치즈 위에 고구마사리, 그리고 너 – 둘이어서 더 맛있던 저녁
센트럴파크는 언제 가도 기분이 좋다.
바람이 적당했고,
노을도 슬슬 물들어가기 시작하던 시간.
그렇게 걷다 아트포레로 향했다.
딱히 약속한 건 아니었지만
서로 배가 고프다고 말한 순간,
그게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.
철판 위, 치즈가 녹고 고구마사리가 익는다
치즈듬뿍 철판닭갈비,
그리고 빠질 수 없는 고구마사리.
철판이 달궈지면서
지글지글 소리가 먼저 들리고,
그 위로 치즈가 천천히 녹기 시작했다.
말없이 젓가락을 들어
한 조각씩 나눠먹었다.
치즈가 늘어지고,
양념은 달달하면서
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뒤따랐다.
그냥 닭갈비인데,
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.
그건 분명했다.
고구마사리, 둘이 먹기에 충분한 포인트
고구마사리를 추가한 건
좋은 선택이었다.
쫀득한 식감에
양념이 잘 배어 있었고,
치즈랑도 꽤 잘 어울렸다.
밥을 비벼먹기엔
이미 고구마로 배가 찼지만,
아쉬움은 없었다.
오히려 이 조합이
이날 딱 좋은 양이었다.
부담스럽지 않게,
딱 배부를 만큼.
회식처
럼, 데이트처럼
서로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
그게 더 좋았다.
지글지글 익는 소리,
한 입 넣고 “맛있다” 하고
또 한 입 넣는 그 리듬이 편했다.
같이 먹기 좋은 음식이다.
닭갈비라는 메뉴 자체가
적당히 손이 가고,
자연스럽게 나눠 먹게 된다.
회식처럼 가볍게 와도 좋고,
데이트처럼 조용히 앉아 있어도 좋다.
그러니까 이 공간이,
이 조합이 참 괜찮았다.
가격은 살짝 비쌌다, 그래도 만족했다
솔직히 말하면,
가격은 살짝 비싼 감이 있다.
치즈에 사리까지 추가하다 보면
1인당 가격이 꽤 나온다.
그렇다고 해서
불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.
맛과 분위기,
그리고 함께한 그 시간이
그 값을 충분히 채워줬다.
저녁으로 딱이었다
해는 거의 다 졌고,
가게 밖은 어둑해졌다.
하지만 속은 따뜻했고,
배도 마음도 꽉 찼다.
송도아트포레는 친구와 약속 초대 등 만남이 좋은 장소이다.
식사하고 디저트도 먹고 산책도 하며 이야기도하고.
추천한다.